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던 그날, 2001년 9월 11일

     

      미국 공휴일을 찾아보면서 애국자의 날(Patriot Day)의 의미가 무엇일지 찾아보다 이 날이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WTC)가 비행기 테러로 인해 무너졌던 911 테러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중학생이었던 저는 쌍둥이 빌딩으로 불렸던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하는 영상을 보고 상당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었고, 뉴스를 제외한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도 종종 이를 다루기도 했습니다. 미드 CSI 뉴욕 편에서도 이 사고로 아내를 잃었던 맥 반장이 잔해가 남은 현장에서 가만히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그런데 911테러는 단지 세계무역센터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니었습니다. 테러를 위해 납치된 비행기는 총 4대였으며, 한 대는 미국의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을 겨냥했고, 나머지 한 대는 승객들의 저항 덕분에 더 큰 사고를 막았지만 끝까지 목적지가 어디인 지 밝혀지지 않은 채 평원으로 추락하고 말았죠.

     

      기왕 알아보는 김에 공부도 할 겸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세계무역센터에서 벌어진 두 번의 폭격

     

      이날 납치된 비행기 중 제일 먼저 이륙했던 아메리칸 항공 AA11편. 이 비행기는 납치범 5명을 포함한 92명이 탑승한 비행기였습니다(승객 81명, 승무원 11명). 미국 동부 시간으로 2001년 9월 11일 7시 59분,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BOS)에서 로스엔젤레스로 출발했던 이 비행기는 출발한 지 15분 만에 교신이 끊기게 됩니다. 납치범들은 가만히 있으면 무사할 것이라는 반 협박적인 교신을 날리지만, 안타깝게도 연방 항공국과 미국 공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요.

     

      결국 아메리칸 항공 AA11편 항공기는 8시 45분에 국제무역센터 북쪽 건물(당시 1타워)과 충돌하고야 말았죠. 이 장면은 당시 뉴욕 소방관에 관한 다큐멘터리 촬영 중이던 Jules Naudet에 의해 촬영되는데요, 맨해튼 가스누출사고에 대한 취재를 위해 헬기를 타고 맨해튼으로 가던 중 AA11편이 Jules가 타고 있던 헬기 위를 지나가면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 Jules가 카메라를 켰고, 두 번째 폭격으로 남쪽 타워가 무너지기 전까지 현장 상황을 담아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외신들은 이 충돌을 단순 사고로 보고 보도를 시작하였으나, 20분 후인 9시 5분에 또 한대의 비행기가 날아와 남쪽 건물(당시 2타워)과 충돌하면서 이것이 단순 사고가 아닌 테러임을 인지하게 됩니다. 두 번째 폭격은 현장중계를 하던 외신에 의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송출되고 맙니다.

     

    911 테러 전의 모습과 테러후 잔해

     

      두 번째로 충돌한 항공기는 유나이티드 항공 UA175편으로 납치범 5명을 포함한 65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승객 56명, 승무원 9명). 8시 14분에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LA로 향하던 이 비행기 또한 납치되어 남쪽 건물과 충돌했고, 더 세게 충돌하여 9시쯤 건물이 심각하게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당시 폭격부분 위쪽에 있었던 사람들은 도망갈 수 조차 없었던 데다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연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해 숨조차 쉴 수 없었기에 그 높은 건물에서 창밖으로 뛰어내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도망이라도 갈 수 있던 아래층의 사람들 역시 탈출이 쉽지 않았는데요 워낙 높고 큰 빌딩이라 대피 자체가 쉽지도 않았고(100층을 계단으로 뛰어내려 가기가...), 대피하려는 인파가 몰려 상황이 심각했다고 합니다. 당시 쌍둥이 빌딩 안에 있던 사람 중 살아남은 사람은 단 20명뿐이었다고 하네요...

     

      이 1, 2차 테러로 2,600명 가량의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어요. 여기서 추산이라고 한 것은 시신을 찾아 사망자로 분류된 사람도 있지만 시신조차 찾지 못해 실종자로 처리된 사람들도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펜타곤으로 향했던 비행기

     

      이렇게 두 번의 테러로 끝인 줄 알았던 상황은 안타깝게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오전 8시 20분 워싱턴 델러스 국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했던 아메리카 항공 AA77편 항공기가 9시 37분 펜타곤에 충돌한 겁니다. 당시 이 항공기에는 납치범 5명을 포함해 총 64명이 탑승해 있었습니다(승객 58명, 승무원 6명).

     

      두 번의 충돌로 인해 테러라 발생한 것임을 인지한 미 항공국이 모든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하였지만, 웨스트 버지니아와 오하이오주 경계까지 갔다 회항하던 중 납치를 당했고 펜타곤에 떨어지게 됩니다. 이 테러로 인해 국방부 청사에서 사망했더나 실종된 사람이 125명인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당시 펜타곤의 상황

     

     

     

     

     

     

    자신을 희생해 테러를 막았던 승객들

     

      그런가 하면 용감한 승객들로 인해 테러를 실행하지 못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바로 4번째 비행기 유나이티드 항공 UA93편이에요. 당시 이 비행기에는 테러범 4명을 포함해 총 44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승객37명, 승무원 7명). 

     

      오전 8시 42분 뉴욕의 뉴어크 국제공항(보스턴)에서 출발하여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이 비행기는 9시 28분경 납치를 당했습니다. 승객들은 가족들과 몰래 통화를 하며 현재 테러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지했고, 납치범들이 조종석을 탈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순간 서로 눈치를 주고받으며 반란을 일으킬 준비를 했다고 해요. 승무원은 테러범에게 부을 물을 끓였고, 어떤 승객은 푸드 카트를 납치범에게 밀어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보이스 레코더에 녹음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고 해요.

     

      하지만 이런 승객들의 노력이 무상하게도 해당 항공기는 10시 3분경 펜실베니아에 있는 광산에 추락하면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해당 비행기는 미국 국회의사당을 노리고 있었다고 하나 정확한 것은 알 수 없게 되었어요.

     

     

     

     

     

    그라운드 제로와 원월드세계무역센터

     

      이 네 번의 충돌사고 인해 비행기에 탑승했던 인원 266명은 전원 사망하였고, 펜타곤에서는 125명, 세계무역센터에서는 2600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여기에 25,000명가량의 부상까지 더하면 어마어마한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어요. 부상자 중에는 이 사건이 트라우마가 되어 정신적 고통을 앓고 있거나 신체적인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도 있으며, 순식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인명피해만 해도 추산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이에요. 

     

      이 사건으로 인해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잔해를 정리하는 데만도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이 자리는 그라운드 제로 분류되었고, 그대로 남아있다가 2002년에 공모를 시작해 2006년 7 센터가 완공되었으며, 이후에 국립 911 테러 메모리얼(기념관+박물관), 원 원드 트레이드 센터 등이 건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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